생각이 흘러감에 따라서 되돌아가는 유년기 - 기무라 시게노부 미술평론가

1월 26일까지 국립국제미술관에서 (90년대의 한국미술에서 - 등신대의 이야기) 전이 열리고 있고, 그것과 약간 날짜가 겹치는 식으로 1월24일부터 최울가전이 ABC 갤러리에서 개최된다. 이것은 단순한 우연이 아니고, 또한 양쪽 전시회의 성격이 전혀 다르다. 그 이유는 최울가가 프랑스에 거주하고 있고, 한국현대미술의 조류와 그다지 관계가 없기 때문이다.

그럼 최울가 작품(화풍)이 프랑스적이냐고 한다면 그렇지도 않다. 세련된 감각을 존중하는 프랑스 화단에 있어서 그의 작품은 꽤 이질적이고, 그 형태는 거칠고, 그 색채는 강렬하다. 강조해서 말하면 뒤뷔페가 주창한 아르 브리트(자연 그대로의 예술)에 가까운 프리미티브(primitive)파이다.

“그 옛날 모두 어린이였던 사람들, 왜 사람들은 그것을 생각해내려고는 하지 않는것인가...” 라고 노래하는 최울가의 입장에 있어서는 회화제작이란, 생각의 흐름에 따라서 되돌아가는 유년기임에 틀림없다. 따라서 그의 회화에서는 모든 대상이 어린이의 낙서와 같이 기호화된다. 뼛조각같은, 수목같은, 물고기같은, 동물같은... 기호로 분해되지만, 그러한 것들이 결코 그 사물 자체로서 드러나는 것이 아니고, 메타모르포제(변용)의 과정을 거쳐서 부유하고 있다. 즉, 이러한 기호는 이중삼중으로 다른 이미지를 수반하는 독해 불가능한 것이다. 이와같은 이른바 암호에 가까운 기호를 접하고서 관찰자는 생명의 비밀을 느끼는 것이다.‘자연의 현상보다도 그 근원적인 생명으로’, 그것이 최울가가 독자적으로 노래하는 동화적인 시정(詩情)의 비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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