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원시성의 심상 - 옥영식 (미술평론가)

최울가의 작품이 지항하는 가치는 정신적인 원시주위에 속한다.

이를테면, 원근법을 따르지 않는 화면의 평면적인 전개, 기호에 가까운 형상의 단순성, 표현의 무구한 치졸성, 순색에 가까운 색체들의 대비와 조화에서 오는 원초적 정감 그리고 만상이 동등하게 어루러져 교감하는 형상들의 무차별성 등이 모두 이러한 원시주의의 산물들이다.

따라서 그의 화면에는 삭막한 문명사화의 비인간화된 상황이라든지 일상적인 삶의 잡다한 체험들과는 무관하게 거리를 두고 있는 셈이다. 차라리 오늘의 현재적인 상황들로부터 떠나 인간이 지닌 본래적인 마음의 시원적인 세계를 펼쳐보이고자 하는 의욕이 표출되고 있다 하겠다. 그러므로 그의 관심의 시선은 안으로 향하는 내향성을 지니고, 인간 본래의 마음의 영토를 발견하려하며, 그러한 과정에서 느끼게된 때묻지 않는 순수한 체험을 형상화하여 표현하고자 한다.

그래서 그의 화면에 등장한 형태와 색조들은 내적인 마음의 건강한 원시성을 담아내기 위한 생명의 전령들이다.

밝고 선열한 원색의 색면과 투박한 듯한 필획들도 문명 이전의 인간이 지닌 싱그러운 생명의 기운을 전해 주는데 이바지 하고 있다. 그리고 이름 모를 꽃과 새, 사람, 나무, 곤충과 짐승, 때로는 창공의 별들이 토템의 문양처럼 엮어져 정신의 시원적 이미지를 불러 일으켜 준다.

최근에 이르러 그의 화면에는 신비로운 밤하늘처럼 짙푸른 빛이 늘어나면서 성좌와도 같은 점들이 나타나고 있다.

정신의 서늘함을 감지 하면서 더 높고 넓은 마음의 초월적 세계를 포용하려고 하는듯하다.

참으로 인간의 본래적 마음의 실상세계는 우주보다도 넓고 심해보다도 깊어서 나타낼수 없으리만치 무궁하고 미묘하다고 성자(聖子)들은 일러오고 있다.

한때 그는 도시생활을 떠나 흙냄새가 나는 전원에 묻혀 풀내음을 맡으며 자연과 어울려 지낸적이 있다. 아마도 그 때의 체험들이 그로 하여금 마음의 자연을 찾는 계기가 되어준 듯 하다.

그리하여 그의 지나온 과정은 마치 마음의 고향을 찾아가는 행인의 행로와 흡사하다.

그리고 그의 작품들은 그 때마다 전해오는 고향가는 길에서 만난 갖가지 소식들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아무튼 그의 화면을 대하면서, 우리는 잠시 시간적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가운데 천진한 마음이 되어 원시적 풍물을 보고 이야기를 듣는 원초적 체험을 갖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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